|
앞서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7월 주주들에게 폭스바겐, 다임러 같은 주요 고객사가 있는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로라 호 부사장의 언급은 해당 계획이 구체화 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각국은 자국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가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의 주요 부품으로 떠오른 반면, 생산 대부분은 TSMC나 삼성전자(005930)의 아시아 공장에서 나오는 만큼 원활한 수급을 담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당장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는 TSMC에 공장 정비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한 미국 텍사스주(州) 테네시도 10년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세금 감면책을 꺼내들었다. 이탈리아 또한 인텔 공장 유치를 희망하면서 투자금의 일부를 공적 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TSMC는 전 세계에 자사 공장을 공격적으로 신설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초 2024년까지 총 1280억달러(약 148조원)를 파운드리 설비 투자에 쏟아붓는다고 선언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말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360억달러(약41조5000만원) 규모의 2나노급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또, 일본 구마모토에 70억 달러(약 8조2750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