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사 주식은 거래정지됐고,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주주들 피해까지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한 스포츠센터 대표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죽음에 이르게 해 공분을 샀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또…“가슴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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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낮12시22분, 12시41분께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인 이형석(51) 소방경, 박수동(32) 소방장, 조우찬(26) 소방교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소방관 5명은 이날 오전 9시8분쯤 잔불 처리와 인명 구조를 위해 현장에 투입됐으나 9시30분께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잦아든 불길이 갑자기 번지면서 2명은 빠져나왔지만, 3명은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지 7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재연된 셈입니다.
가장 나어린 조우찬 소방교는 임용된 지 9개월여 밖에 안된 신입이었고, 박수동 소방장은 올해 소방관 6년차였습니다. 이형석 소방경은 28년 경력의 베테랑 팀장으로 남매를 둔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메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애도했습니다. 이들의 빈소가 차례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엔 문 대통령 대신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 정치권 인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부처 관계자 등이 잇달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습니다. 평택시가 마련한 시민분향소 3곳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애도와 특진으로 끝나선 안됩니다.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서 나아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는 조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되풀이되는 유사 사고를 깊이 있게 되돌아보고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유영민 실장의 약속에 다시 기대를 걸어봅니다.
오스템 횡령, 윗선 개입? 공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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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5일 오후9시10분께 가족과 함께 사는 경기 파주 다세대주택에 숨어 있다가, 주거지 압수수색을 벌이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던 호실 아닌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해있다가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6일 14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7일에 조사를 이어받던 그는 가슴통증을 호소해 병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모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횡령한 돈으로는 주식, 금괴를 사들이고 부동산 차명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술취해 때리고 찔렀다”…경찰 초동조치, 또 도마
이번주 마지막 키워드는 ‘막대살인’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센터 대표 A(41)씨가 직원 B(27)씨의 특정 부위에 70㎝ 길이 막대를 찔러넣어 내장을 손상케 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입니다.
지난달 31일 A씨와 B씨는 센터 내에서 640㎖ 소주 6병과 캔맥주를 나눠 마셨습니다. A씨는 이날 새벽2시께 “누나가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 6명은 여성은 없고 남성 B씨가 하의를 벗은 채 누워 있는 걸 발견합니다. A씨의 “술 취해서 잔다”는 말을 들은 경찰은 B씨를 흔들어 생명의 지장이 없는 걸로 판단한 뒤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7시간 뒤인 아침 9시경 A씨는 “자고 나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를 종합하면 A씨는 범행 전에 B씨의 몸을 10여 분에 걸쳐 수 차례 누르고 졸라 탈진시킨 뒤 하의를 벗기고 막대를 찔러넣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7일 살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살인 동기는 미스테리입니다. A씨는 “술이 취해서, 왜 그랬는지 구체적인 기억이 안난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음주 이후 피해자 행동에 피의자가 불만을 느꼈고, 폭행 이후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경찰의 초동 조치 적절성 여부가 논란입니다. B씨 유족은 “추운 날 하의가 벗겨진 채 누워있는 사람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돌아왔단 게 말이 되나,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못 살렸다”고 경찰을 원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