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한동훈과 ‘과녁’ 됐던 尹대통령…활 집어들었다

尹부부·한동훈 사진에…촛불행동 ‘활쏘기 이벤트’ 논란
국민의힘 “도 넘은 패륜적 퍼포먼스” 비판 쏟아내
논란 3일만에 활 집어든 윤 대통령 “양궁 재밌게 본다”
생애 첫 양궁 도전…두 번째 시도에 8점 과녁 맞춰
  • 등록 2023-02-15 오전 6:08:02

    수정 2023-02-15 오전 6:08:0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은 어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환호와 함께 자신의 얼굴 사진에 화살이 날아와 꽂히는 수모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3일 뒤 이번엔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활을 집어들게 됐다. 두 번째 화살이 8점에 꽂히자 똑같이 주변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의 화살은 어디로 날아간 걸까.

진보 성향 단체가 최근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장난감 활쏘기 이벤트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패륜적 퍼포먼스”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충청북도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스포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윤 대통령은 이후 양궁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양궁 훈련장에서 윤 대통령은 남자 국가대표 주장인 김우진, 최미선(여자 국가대표) 주장의 도움을 받아 7m 거리의 과녁을 향해 활을 겨눴다. 윤 대통령은 “활을 한 번도 쏴본 적은 없지만, 시합 때 재밌게 본다”며 활시위를 당겼다

처음 쏜 화살은 과녁에 맞지 않았지만, 두 번째 화살이 8점에 꽂히자 구경하던 선수들과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오늘부터 훈련 시작인데 응원합니다. 양궁 국가대표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물론 미리 예정된 일정이었고, 자의만으로 활을 든 것도 아니었겠지만 이 날 윤 대통령의 행보는 단연 돋보였다.

앞서 지난 11일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자체 추산 2000명이 참가한 이 날, 중앙무대 인근 천막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당시 집회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참여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돼 검찰권을 대한민국 전역에 남용하고 있다”며 “검사들이 너무너무 설쳐댄다. 21세기에 유례도 없이 검찰이 득세를 해서 검찰권을 남용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협을 받고 있나”라고 주장했다.

‘촛불행동’ 측은 참가자들이 활을 쏘는 사진을 집회 종료 후 공식 카페에 스스로 공개했다. 일부 참가자들도 활 쏘기 행사를 ‘퍼포먼스’라고 부르며 블로그 등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초등학생쯤 돼보이는 남자 아이가 이 행사장 앞에서 두 팔 벌려 환호하는 모습, 성인 남성이 신발을 벗어 얼굴을 내리치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이외에도 단체는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 방어벽에 ‘경고장 윤석열의 사병 노릇 그만하라!’라고 적힌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분노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 날 페이스북에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런 단체의 구성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언론도 이런 단체를 ‘진보’ 단체라 칭하지 말라. 진짜 진보를 욕보이는 일이다. 이들은 반국가단체요 폭력단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대중의 분노’를 국정의 동력으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의 저열한 정치 선동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내 편이 아니므로 적으로 취급하며 폭력을 구사하는 걸 정당화하는 나라는 오직 독재국가인 북한뿐”이라며 “여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다. 어떤 폭력도 정당화되거나 혹은 학습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커녕 일말의 이성조차 내던진 패륜적 퍼포먼스”라며 “어린이들에게까지 권했다니 망측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북한이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사진을 표적지로 세워놓고 실사격 연습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전 탄핵 집회 때도 박근혜 참수 인형을 들고 다니지 않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날 ‘촛불행동’은 태평로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법은 죽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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