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흥행 먹구름 VS 오히려 좋아…미니스톱 인수전 새국면

미니스톱 인수전 둘러싼 묘한 기류
3년 전 첫 매각 때보다 가격 30%↓
'흥행 먹구름 낀 것 아니냐' 전망에
원매자들 "모처럼 저가매수 기회"
진성 원매자들의 가격 책정이 관건
  • 등록 2021-12-10 오전 1:30:00

    수정 2022-01-28 오전 11:44:4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3년 만에 매각에 재차 나선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이 묘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매각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수합병(M&A)이 결렬됐던 첫 매각 때와 비교해 몸값이 뚝 떨어지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수전에 관심이 있는 일부 원매자들은 매각가격이 박하게 형성된 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넘쳐나는 유동성 여파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웃돈이 붙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도전해 볼 수 있어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결국 막판까지 인수전에 남을 진성 원매자들이 제시할 가격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업계 5위 업체인 미니스톱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PwC는 최근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보들 가운데 숏리스트(적격인수 후보자)를 추려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다. 이마트24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숏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예비실사 과정을 거치며 본입찰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점치는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사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2000억원 중후반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 2018년 미니스톱 첫 매각 당시 참여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 등이 제시한 매각가(약 3500억~4300억원)과 비교하면 최고 30% 넘게 할인된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자 매각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게나마 흑자를 이어오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점도 흥행을 우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M&A 시장에 나온 매물에 경쟁자들이 쏠리며 웃돈이 붙는 상황에서 매각가가 낮게 형성되는 것은 진성 원매자군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기 때문이다. 매각 측이 전처럼 매각을 철회하지만 않는다면 결국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전 같지 않다고 해도 한국 미니스톱은 전국 26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사업자다. 동종업계 사업자라면 인수와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점포를 흡수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편의점이 중고거래나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여전한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부족한 기업을 사서 밸류업(가치상향)을 증명한 뒤 비싼 값에 파는 게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라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막판까지 인수 의지를 관철할 진성 원매자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써내는지가 관건이다. 인수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략적투자자(SI)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보다 좀 더 적극적인 베팅에 나설 수 있지만 오너의 확실한 인수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FI의 경우 인수를 전제로 동종업계 SI들과 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워터밤 여신
  • 생각에 잠긴 손웅정 감독
  • 숨은 타투 포착
  • 손예진 청순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