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코로나 재확산 우려까지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유통업체의 실적 악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영향을 받으면서 흔들렸다. 그나마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지난주 순매수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352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한주간 4291억원을 사들였다.
이번 한 주 역시 새로운 악재의 돌출보다는 그동안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물가에 대한 불안과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는 언제든 코스피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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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 입원 환자도 2만2642명을 기록 중이다.
“개별 업종 주목…바이든 방한 수혜 2차전지주 봐야”
다만 긍정적인 요소들도 존재한다. 먼저 그동안 주식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상하이는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예정인데,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내달 1일 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이 재개된다.
지난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005930), SK(034730), 현대차(005380), LG(003550), 롯데, 한화(000880), OCI(010060)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던 1분기 실적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1분기 실적 시즌에는 약 56%의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에 4월 말 이후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가 약 5% 상향조정됐다”면서 “운송, 반도체, 철강 업종 등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의 기여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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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6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은 개별 업종과 기업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