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방지] "'조국의 시간' 잘 팔리는 이유는..."

'조국의 시간'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윤석열의 시간'
'다시 조국' 우려하던 민주당, '윤로남불' 공세
윤석열 밀었던 조국? "책 읽어보시면 좋겠다"
  • 등록 2021-06-06 오전 12:01:04

    수정 2021-06-06 오전 12:01: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의 시간’이 잘 팔리는 이유는 조국이 안타깝기도 하겠지만 윤석열이 어떤 인물인지도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윤석열의 가장 대척점의 인물이 조국이다. 윤석열의 본질을 알려면 조국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 조국의 시간이 많이 팔릴 수록 윤석열의 중도층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당시 조국 민정수석(오른쪽)이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전 열린 차담회에서 윤 총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는 “털고 가자는 건 가장 순진한 생각이다. 정치판에 턴다고 털어지는 화두가 있었나”라며 “어차피 편파적인 보수매체는 민주당의 가장 아픈 부분을 공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나온 순간 조국은 또 회자된다. 윤석열 출마가 기정사실이기에 양당의 대선 경선은 이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면서 “그렇기에 조국의 시간에 접근은 진실에 접근하는 시간이다. 희대의 과잉 수사를 통한 오염된 정보의 비대칭성을 교정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그러니 제대로 읽어보고 나서 말해도 늦지 않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진실의 힘보다 더 큰 마케팅은 없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조국의 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리하게 분석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맞물린 ‘윤석열의 시간’

민주당 당직자의 글처럼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안타까워 인지, 그의 대척점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궁금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은 출간 나흘 만인 지난 3일까지 13만 부가 판매됐다.

말 그대로 조국의 시간, ‘윤석열의 시간’도 맞물릴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은 조국의 시간 출간 무렵부터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눈에 띄게 보폭을 넓혔다. 이에 조 전 장관은 3일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시 조국’을 우려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 전 총장이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내놓은 해명에 ‘윤로남불’(윤석열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법) 행태라고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일 조 전 장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도를 넘었다”, “10배 이상으로 수사를 당했다”며 반발했다.

사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얼굴이 들어간 10원짜리 지폐 합성사진을 올리고 “평생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주지 않고 산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 아무리 아전인수,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런 호언장담은 처음 본다. 거울 앞에서 겸손하자”고 적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을 비꼰 것이다.

조국, 윤석열 추천했나… “책 읽어보시면”

한편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의 천거 여부를 놓고 조 전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조 전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사람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라고 주장한 기사의 제목을 캡처해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박 의원을 겨냥해 “이 분은 왜 이런 부정확한 말을 하실까”라며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썼다.

앞서 박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분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 아니었나”라며 “민주당 의원 중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우려된다’, ‘반대한다’고 하는 의사를 전달했던 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추천을 강행했는지”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친필 문구
조 전 장관은 이 책에서 ‘조국이 윤석열 총장으로 밀어 넣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니 이제 와서 비판한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민정수석은 비서관 중의 수석일 뿐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다. 인사권자의 권한 행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 보고할 뿐”이라며 “따라서 ‘조국이 민다’ 등의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임명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 의견이 확연하게 나뉘었다”며 “나는 민정수석으로서 찬반 의견을 모두 수집해 보고해야 했기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의견을 표명한 사람의 실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당시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대다수와 문재인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 소속 법률가들 다수는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는 점은 밝힌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수사의 대가”, “뼛속까지 검찰주의자”, “특수부 지상주의자”, “정치적 야심이 있다”는 등의 표현을 했다고.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카드를 찬성하는 쪽은 윤석열 개인을 신뢰했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수사권조정 등 검찰개혁이 이뤄질 것이므로 윤석열의 문제점이 상쇄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와 별도로 민정수석실은 각 후보의 동의를 받아 인사검증 작업을 해 경력과 재산 등에서 확인되는 문제점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윤 총장의 행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데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포괄적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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