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구조물 추돌이냐 아니냐’…KTX산천 탈선 사고 원인 ‘논란’

“터널 내 추돌할 구조물 없다” 의견 나와…사고원인 바로 못 밝혀
경부고속철 각 역서 고객 큰 불편…코레일, 보상금·요금 전액 환불
  • 등록 2022-01-05 오후 6:41:55

    수정 2022-01-05 오후 6:41:5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산천이 충북 영동터널을 진입하던 중 탈선했다.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와 추돌했다는 사고 원인 추정을 두고 전문가들은 “터널 내에 열차 탈선을 일으킬 만한 구조물이 없다”며 다른 사고 원인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철도(코레일)와 충북 소방본부가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원인을 조사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서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5일 낮 12시50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X산천 제23열차의 사고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레일과 충북 소방본부는 5일 낮 12시50분쯤 KTX산천 제23열차 객차 1량(4호차)이 영동역과 김천구미역 사이 영동터널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충북 소방본부는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와 추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은 “터널 내 미상의 물체와 부딪히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열차는 완전한 탈선은 아니고 추돌 충격으로 선로를 벗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철도 전문가들은 터널 위에 열차를 파손할 정도의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는다며 코레일이 밝힌 사고원인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터널 내에 있는 구조물이라고 해봐야 전차선과 이를 지지해주는 설비 정도인데 이런 구조물은 가볍게 만들어져 있어 열차에 떨어지더라도 열차 탈선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널 내에서 열차와 부딪혀 탈선 사고를 일으켰다면 터널 위에서 떨어진 물체가 아니라 다른 물체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고 언급했다.

5일 낮 12시50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소방본부와 코레일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서 사고 원인 조사와 승객 안전유무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철도시설물을 관할하는 국가철도공단도 “사고를 일으킬 만한 크기와 무게의 터널 구조물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야하겠지만 터널 자체보다는 외부 물체나 열차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사고 이후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전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되면서 고속철 각 역에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직후 대전∼동대구 구간을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조처했다. 코레일은 지연된 열차 승객에게 지연된 시간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고 운행이 취소된 열차에 대해서는 요금을 전액 환급해주고 있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에 불편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내일 첫차부터는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낮 12시50분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카리나, 망사 속 한줌 허리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 낮에 뜬 '서울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