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고 수준 투명성·도덕성 갖출 것"…이건희 언급하며 울먹(종합)

"과거로 돌아갈 일 결코 없어"…준법경영 의지 강조
"경영권 승계·무노조 경영 없을 것"
"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어 아버지께 효도"
최후진술 중 천장 응시하며 눈물 삼키기도
  • 등록 2020-12-30 오후 7:11:16

    수정 2020-12-30 오후 9:25:17

[이데일리 신중섭 하상렬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을 구형 받았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삼성을 최고 수준의 투명성·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준법 의지를 강조했다. 선친 고(故)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잠깐 동안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뇌물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반면, 이 부회장 측은 대통령의 적극적, 직권남용적 요구에 의한 수동적 지원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재판부가 양형 사유로 언급했던 `준법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재판부는 삼성이란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준법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나아가 저 이재용이 어떤 기업인이 돼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줬다”며 “준법문화라는 토양에서 거듭 체크하고 법률적 의사를 검토해야 궁극적으로 사업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 과정에서 삼성과 저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겼다”며 “그 전과 비교하면 법무팀이나 준감위 검토 여부 등을 묻고 또 묻고 외부의 목소리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특검이 언급한 사업 지원 TF(태스크포스)는 다른 조직보다 더 엄격하게 준법 감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삼성에서는 예외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가 준법 안에 있는 회사로 만들고 그걸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다시 나오지 않도록 노조와 활발히 소통하겠다. 삼성이 지금까지 국민에 한 약속도 제가 책임지고 지킬테니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아버지 여읜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 삼성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삼키는 듯 잠깐 동안 천장을 응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같이 계시는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이라며 “저를 꾸짖어 달라. 이분들은 너무 꾸짖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총 298억2535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심에서 무죄라고 본 뇌물·횡령액 50억 원이 추가로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는 다음달 18일이다. 지난 2017년 2월 박영수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지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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