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잡힐까 백신 못 맞았는데” 식기세척기서 수배자 잡은 사연

  • 등록 2022-01-05 오후 5:57:31

    수정 2022-01-05 오후 6:42:0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을 어긴 유흥주점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단속반은 굳게 닫힌 철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씨름하던 중이었는데, 안에 있던 한 여성이 이들에게 항의하며 당당히 문을 열었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한 유흥주점을 적발해 업주와 종업원 14명, 손님 11명 등 총 26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보이스피싱 범죄로 2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도 함께 붙잡혔다.

이날 경찰은 업소 주변을 순찰하던 중 고급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고 직원이 외부에서 망을 보거나 폐쇄회로(CC)TV 등 장비가 설치된 점을 수상하게 여겨 단속에 나섰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유흥주점도 밤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되는데, 이 유흥주점은 이를 위반하고 영업을 게재했다.

(영상=수서경찰서 제공)
좁고 긴 복도를 지나 들어간 유흥주점 내부에는 어두컴컴한 홀과 곳곳에 불 켜진 방들이 눈에 들어왔다. 각 방에는 손님과 여성 접객원 등이 앉아 있었다.

특히 현장에서 적발된 손님 중에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2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2년 동안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 A(38)씨도 있었다. A씨는 단속이 시작되자 유흥주점 주방의 식기세척기 아래 1시간 넘게 숨어 있다가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2년이 넘게 도망 다녔는데 술을 마시다가 검거될 줄은 몰랐다”라며 한숨을 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에 추적될까 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못 하고 몸살기가 있어도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받지 않았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수서경찰서 제공)
이 밖에도 종업원과 일부 손님들은 다른 출입구를 통해 달아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업주가 경찰이 단속을 나왔다며 감금해 시간이 늦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해당 손님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업소를 방문한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이 유흥주점은 출입자에 대해 QR코드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여부, 체온 측정 등 최소한의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고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해당 업주와 종업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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