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가 24일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화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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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한국이 선진경제 대열에 합류했다. 성장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24일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성과공유컨퍼런스에서 “한국 성장세는 1970년대 이후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이 낮은 곳에 달려있는 쉬운 열매를 이미 모두 수확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뒤플로 교수는 “한국의 경제복지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성장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 어려워도) 특별히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이전에 한국이 다른 국가들을 따라잡던 때와 비교된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특별히 신경 쓰기 보단 현재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사람들이 좋은 삶, 높은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실에 만족해야 한다”며 “성장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국가가 성장률을 성공의 척도로 사용하는 경향이 너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소득뿐 아니라 삶의 전반에 있어 만족하는 삶, 즉 웰빙을 국가 성장의 척도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너무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