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열심히 했는데 수사받게 되니 심정이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참사 현장을 지휘하고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소방노조가 지난 14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이 장관을 고발하면서 이 장관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특수본은 이 장관이 참사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책임과 주의 의무가 있는지 법리를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필요한 절차는 모두 진행할 거라며, 강제수사 여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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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장관은 기자에게 보낸 ‘누군들 폼 나게 사표 안 던지고 싶겠나’라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자 지난 14일 사과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며 공항에 마중 나온 이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건넸다.
이 장면을 두고 정치권에선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경질될 거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윤 대통령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상반된 전망이 동시에 나온 것이다.
한편, 이 장관은 정부가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유가족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하고 있는데, 정부 측에서 손을 내미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신다”고 답했다.
‘유가족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명단공개 방식이 아닌 다른 추모 방법을 찾고 있느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문에는 “희생자들의 마지막 순간이 어땠는지 한분 한분 추적하고 있고, 원하는 유족에게는 나름의 방법을 갖춰서 일일이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모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