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한 부대에서 후임 병사가 선임 병사에게 들은 폭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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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예하 대대에서 6월 중순부터 선임병 A씨가 전방 초소 근무 중 후임병 2명을 반복적으로 구타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A상병은 6월19일 B일병과 초소근무에 투입됐다.
이어 A일병은 B일병에게 완전무장 상태로 간이용 변기를 매고 2시간30분 동안 차렷자세로 근무하게 하면서 자신은 무장을 하지 않았다.
6월 22일 A상병은 자신이 낸 문제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B일병에 정답 과 죄송하다는 말을 100번 복창하게 한 뒤 1시간 30분간 차렷자세를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B일병이 움직이자 A상병은 30~40분간 명치를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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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가혹행위에도 해병대 2사단 예하 대대 주임원사는 B일병에게 “일병 땐 누구나 힘들다. 네 정신력 문제”라며 2차 가해를 일삼았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결국 B일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과에 입원한 상태다.
A상병은 별도의 구속수사 없이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이에 대해 군 인권센터는 “B일병은 자칫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심한 트라우마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며 “해병대가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구속수사 △책임자 문책 △해병대 인권침해 사건처리 과정 점검 등 후속조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