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없다"…'코로나 확진' 만삭 산모, 길에서 10시간 헤맸다

신고 10분 만에 현장 도착…병원 못 찾아 발 묶여
  • 등록 2021-12-15 오후 6:42:36

    수정 2021-12-15 오후 6:42:3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진통이 시작됐음에도 병상이 부족해 10시간 동안 거리를 헤맨 일이 발생했다.

1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57분경 30대 산모 A씨는 “하혈을 시작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당시 출산 예정일을 이틀 남긴 상태였다.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수원소방서 파장119안전센터 대원들은 급히 A씨를 구급차에 태웠지만, 병원으로 행선지를 정할 수 없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일반 산모의 경우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남편과 함께 재택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방역지침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대원들이 수도권 병원을 수소문했음에도 경기 남·북부권, 서울과 인천 병원 모두 “확진자 병상이 다 찼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결국 2시간 가까이 거리를 떠돌던 중 A씨의 산통이 차츰 잦아들어 상의 끝에 귀가 조치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14일 오전 2시 35분경 A씨에게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찾아왔다. 다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를 태우고 충청권 병원까지 전화를 돌렸음에도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구급대는 구급차 내 분만을 준비하기까지 했지만, 같은 날 오전 8시 10분경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실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A씨가 최초로 신고한 지 10시간여 만이었으며, 구급대는 총 40곳의 병원에 80여 통의 전화를 걸었다.

오전 9시에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A씨는 안전하게 분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담 병상이 포화상태고 산부인과 병원은 더 적어 응급 상황 대처가 힘들었다”며 “다행히 산모가 잘 버텨주셔서 위험한 순간이 오기 전에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14일 오후 5시 기준)은 1298개 중 1056개(81.4%)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837개 중 723개(86.4%)가 가동 중으로, 서울 가동률은 89.2%(371개 중 331개), 경기는 83.5%(381개 중 318개), 인천은 87.1%(85개 중 7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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