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치킨게임까지 안가도 원화에 악재…하반기 환율 시장 변수로

우크라이나 이어 대만 둘러싼 미중 갈등, 신냉전 기류까지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등 무력 충돌 아니라도 경제 블록화
글로벌 공급망 지연 리스크 확대, 물가 정점 시기 변동성↑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 1200원대부터 1350원까지 엇갈려
  • 등록 2022-08-03 오후 7:19:29

    수정 2022-08-03 오후 9:23:5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하반기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최악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중 갈등이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해 달러화 추가 강세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의회)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하단은 1200원대 상단은 1350원로 양극단의 전망치가 벌어졌다. 올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에 환율의 하향 안정을 점치는 의견이 아직은 더 우세하나,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오히려 상반기보다 더 달러 강세(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단 주장도 상존한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 달러화 강세에 따라 5거래일 만에 1310원대로 올라섰다. 장 시작부터 역외 환율 급등을 따라 13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실현되진 않았단 안도감에 상승폭은 전일 대비 5.6원 수준에 그쳤으나,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중관계 자체의 악화라는 악재도 있지만, 그에 따른 물가 변동성이 커지면 환율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도(IMF) 언급했듯이 중국 부동산 위기는 점점 심해질 것이고, 시장은 지난 10년간의 연준의 모습을 토대로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 연준의 스탠스와 차이를 보인다”면서 “인플레 지표가 시장 예상과 달리 높아져서 충격을 주고 기업실적까지 나빠지면 원·달러 환율은 10~11월 135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과 중국 G2(주요 2개국)를 중심으로 북한, 러시아 진영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외교적 갈등까지 번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일 밤 중국의 위협과 협박에도 대만을 공식 방문하면서 미중 양국 간에 설전이 오가는 것은 물론 북한과 러시아까지 비난 성명을 내면서 중국과의 결속을 강조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10월 공산당 대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1월 중간선거 등 양국 정상의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진영 갈등이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 뒷배경인 ‘칩4’(Chip4·가칭)의 전망도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과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를 만든다는 구상을 토대로 우리나라에 이달 말까지 입장 통보를 요구한 바 있다. 백 연구원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반도체 칩4 동맹에 대한 결정권을 넘긴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중국의 반발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에 달했던 상반기 환율 정점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며 차츰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군사적 충돌까지 이어지거나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또 다른 전쟁이 터지지 않는 이상 환율이 상반기 기록했던 연고점(1326.70원) 수준을 넘어서긴 힘들다”면서 차츰 하락할 것으로 봤다.

환율이 4분기엔 1200원대로 하락 할 수 있단 예상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8월 환율 전망 리포트에서 하반기 점진적 원화 강세 전망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연장과 내국인의 해외투자 감소 등에 양호한 금융시장 달러 수지, 당국의 시장 안정화 움직임 강화 등에 올 4분기 환율 전망 범위는 1200원~1280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런 가운데 중공업체들이 신규 수주는 많이 했는데 로컬 은행이나 외은 모두 파생한도가 차서 환헤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마찰적 요인이 해소 될 경우 환율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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