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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이달 초 폐기물 처리업체 KC에코물류를 인수했다. KC에코물류는 KC그린홀딩스가 지난 2014년 설립한 회사로, 연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가연성 수지류 폐기물을 수집·처리하는 업체다. 폐합성수지나 사업장 생활폐기물 등을 가공해 고형연료(SRF)로 만들어 공급한다. 지난해 105억원 규모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간 시멘트 업체들은 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려왔다. 주로 폐기물 처리·가공 업체를 통해 이를 공급받아 왔지만, 쌍용C&E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직접 폐기물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사업까지 뛰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쌍용C&E는 지난 3월 순환자원 처리 전문 계열사인 ‘그린베인’(Greenvein)을 설립했다. 그린베인은 쌍용C&E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KC에코물류와 마찬가지로 폐기물 수집부터 처리·가공 사업을 영위한다. 사내에서 순환자원 조달을 맡던 조광재 상무가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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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는 지난 3월 종합환경기업 변신을 선언하며 오는 2025년까지 환경사업이 전체 회사 이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 ‘탈(脫)석탄’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전량 대체하기로 했다. 이미 쌍용C&E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설비개조 및 관련 인프라를 구축, 유연탄 사용량을 연 150만톤(t)에서 지난해 100만t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업계 1위 쌍용C&E가 환경사업을 강화하면서 다른 시멘트 업체들도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국내 주요 시멘트 7개사는 KDB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친환경 경영 전환에 필요한 자금 1조원을 지원받기로 해 실탄도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순환자원 활용 확대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및 중국 등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시멘트 업계가 더 많은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