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이상민 장관 "이태원참사 국민께 사과" 허리 숙여

'책임 회피 발언→재차 주장→유감 표명→사과'
주무부처 장관이 공식 사과까지 3일이나 걸려
자신 발언에 대해선 재차 유감 표명에 그쳐
  • 등록 2022-11-01 오후 4:14:40

    수정 2022-11-01 오후 9:17:0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한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상민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대형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자신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해서도 전일(10월 31일)에 이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한다는 취지로 드린 말씀이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긴급 브리핑에서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정치권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 장관은 문제의 발언 이튿날인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며 “과연 경찰의 병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였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우리가 집회나 어떤 모임에 있어서 시정해야 될 것이 있는지 보다 깊게 연구해야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또 “경찰 병력 배치가 문제의 원인이었는지에 의문이 있다”며 “역대 5~6년간에 핼러윈데이 운집했던 인원·규모에 대해서 동원됐던 경찰이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퇴 요구 등 비판이 한층 거세지자 같은 날 오후 이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후에도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까지 이 장관에 대해 “파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결국 이날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직접 공식 사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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