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난 개가 아냐"..브래드피트 '냄새' 묻자 현지서도 부글부글

  • 등록 2021-04-26 오후 5:34:10

    수정 2021-04-26 오후 9:20: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외신 기자의 황당한 질문을 특유의 재치로 받아치자, 국내 누리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이다 답변’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매체 ‘버라이어티’가 SNS에 윤여정의 시상식 백스테이지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자 5시간 만에 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현지인이 영어로 남긴 것으로, 배우 브래드 피트 ‘냄새’ 관련 질문의 수준을 비난하고 윤여정의 답변을 극찬하는 내용이었다.

누리꾼들은 “뛰어난 여배우에게 질문할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브래드 피트에게 집중하다니… 학교 가서 다시 배워와라”,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여배우가 눈 앞에 있는데 그 질문이 바로 당신이 물어보기로 결정한 것인가? 진심으로?”, “다른 수상자에게도 똑같이 시상자 냄새 물어 보는 거 봤나?”, “아시아인을 백인과 접촉한 적이 없는 외계인처럼 대하는 방식이다. 부끄러운 일이고 많은 문제를 담고 있으며 여전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례한 질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완벽했다”, “한국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의 성취를 얕보는 질문”이라는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ㆍ74)이 프레스룸에서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ㆍ58)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피트는 윤여정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여정은 시상식 무대 뒤에서 한 매체로부터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어떤 냄새가 났는가(what Brad Pitt smelled like)”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여정은 “난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I didn‘t smell him)”며 “나는 개가 아니다(I‘m not a dog)”라고 노련하게 답했다.

다소 무례한 질문에도 미소를 보이며 여유를 잃지 않은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는 나에게 무비 스타다. 그래서 믿기지 않았다”며 “한순간 ‘블랙 아웃’이 돼서 ‘내가 어딨지’, ‘내가 그들에게 말은 잘 전하고 있나’ 등의 생각이 들어서 계속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너무 많은 것을 물어보지 말아달라. 부탁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A24 설립자이기도 하다. 우연히도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의 호명으로 이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시상 무대에 올랐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 중 브래드 피트와 만나서 반가웠다며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있었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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