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온라인 판매자로부터 엘르케어 10캔을 각각 40달러씩에 구매했지만, 이는 5~6주면 모두 소진될 물량이다. 헤르난데스씨는 “제품을 찾을 수가 없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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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보트 뉴트리션은 지난달 “최근 리콜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추가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을 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아기에게 필요한 고품질 영양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분유량을 제한했다. 약국체인 CVS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모두 한 번에 3통 이상 구매하지 못하게 했고, 월그린도 3캔의 구매제한을 뒀다. 타깃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4캔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리콜을 실시한 애보트 뉴트리션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저소득층 여성과 유아, 어린이들에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전미WIC협회의 브라이언 디트마이어 이사는 “애보트 뉴트리션은 전국 WIC 기관 절반 이상의 독점 공급업체”라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기를 둔 부모들은 페이스북 그룹 등 온라인에서 분유 구하기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분유는 한 번 아기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은 더하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한 엄마는 페이스북에서 “씨밀락 네오슈어를 찾고 있다”며 “거의 다 먹어가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이미 물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건총감에 따르면 첫해 아기 분유에 소비하는 비용은 통상 약 1500달러(약 191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