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오늘 정호승 시인의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와 시집 속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시인의 자필 원고로 선물 받았다”라며 “좋아하는 시인의 좋아하는 시여서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호승 시인이 자필로 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원고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귀향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마을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YTN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시위자들이 물러나자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나서 비서진, 경호원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오랜만에 찾아온 조용한 일상을 누렸다.
평소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진 갈옷과 반바지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이웃집 마당에서 20분가량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마을을 찾은 방문객과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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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 경호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라고 밝혔다. 기존 경호 구역은 사저 울타리까지였으나, 이를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로 넓힌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평산마을에) 커터칼이나 모의권총 때문에 추가적인 안전 위험상황이 등장해 경호에 주의가 더 많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국회의장의 의견을 듣고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에 지시해 경호차장이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계신 평산마을이 평화롭다. 경호구역 확대 등의 조치로 악마의 만행이 사라졌다. 돈벌이를 위해 또 어떤 방식으로 문 대통령님을 힘들게 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평화가 왔다”라며 “윤 대통령님 잘하셨고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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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특수협박 협의로 구속된 A씨는 16일 오전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사저 관계자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다. 15일에는 사저 인근으로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위협했고, 김 여사가 직접 양산경찰서를 찾아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실 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의 경호 상황도 현장 점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