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아직 학생티를 벗어나지 못한 10대부터 머리가 하얀, 70대의 노신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국민의힘 당사로 집결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대변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모였다.
|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 나는 국대다! 위드 준스톤’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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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대변인 토론배틀 지원자 564명 가운데 1차 논평 영상심사를 통과한 150명을 대상으로 압박면접을 실시했다. 대변인 토론배틀은 이준석 대표의 공약 중 하나다. 대변인을 지정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정치 역사상 첫 시도에 많은 이들이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성공이었다. 500여명이 지원하며 초대박을 터트렸다. 지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로 얼굴을 알린 장천 변호사, 탤런트 유동혁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전 아나운서,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도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국민의힘 당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청년 유튜버, 탈북민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도 흥행 대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다양한 분들이 참여했다”며 “뛰어난 분들이 많아 고무돼 있다. 16명을 추리는 게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해 순발력을 본다. (선발된 대변인이) 논평도 하겠지만 방송 패널 활동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고 있다”며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50명 중 16명을 추려 토너먼트식으로 토론배틀을 붙일 계획이다. 본선에서는 16강전(27일), 8강전(30일), 4인 최종 결승전(7월 5일) 토론배틀이 진행된다. 최고 득점자 2명은 대변인, 나머지 2명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 임기는 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