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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백신 3상 임상시험을 하는 도중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보면, 평균 면역 효과는 70%로 집계됐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달라진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참가자들의 복용량이 달라진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연구진의 실수 탓이었다는 점이다. NYT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은 설계 단계에서 1회분의 절반을 투약했을 때 백신의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게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은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핵심 정보가 누락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전체 시험 참가자 중 131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백신을 처음에 0.5회분을 투약한 집단, 두 차례 모두 1회분을 투약한 집단, 플라시보(위약)를 투약한 집단에서 각각 몇 건씩의 확진 사례가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번 분석 결과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통상 제약사들이 백신의 효능을 발표할 땐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한다.
이같은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