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가입액 30%는 연 이자가 무려 5%…지금 가입하면?

작년 11월 한은 가중금리 평균 기준
정기예금 신규취급액 29.7% 5% 이상
기대인플레 12월 3.8%...6개월만에 3%대로 하락
6개월 후 금리수준전망지수 133...18p 하락
  • 등록 2023-01-02 오후 4:09:27

    수정 2023-01-02 오후 7:36:0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11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 수신 금액의 총 30%는 연 금리 5% 이상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및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고금리 예금 비중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자료=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은행 신규 정기예금 가입 금액의 29.7%는 금리 5% 이상을 적용받고 있다. 금리 4%이상에서 5%미만을 적용받는 예금 비중도 35.6%이다. 4% 이상 정기예금 비중을 합치면 전체 예금의 65.3%로 불어났다.

5% 이상 정기예금 상품은 8월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다. 9월에도 비중이 1.6%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월 7.4%로 4.6배로 커지더니 지난달에는 전체 예금의 3분1로 확대됐다. 역으로 3% 미만을 적용받는 예금 비중은 전체 13.2%로 줄었다. 2021년 12월까지만 해도 모든 예금 금리가 3%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뛰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3%로, 2008년 12월(5.67%)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12월말(1.67%)에 견주면 11월개만에 2.63%포인트 뛴 것이다. 2021년 11월에서 지난해 11월 사이 1년 새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에서 3.25%로 2.25%포인트 뛴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예금은행 인상폭이 더 큰 것이다. 11월 기준 통상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드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95%였다.

정기예금 평균금리 (자료=한국은행 ECOS)
5% 이상 고금리 상품이 늘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해 10월말 기준 965조318억원을 기록, 전년 말(778조9710억원)보다 186조608억원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1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관심은 고금리 예금 상품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다. 물가 및 금리 피크 아웃(정점 통과, 하락 전환)에 대한 전망이 늘고 있어서다. 한은의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3.8%로 나타났다.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계속 4%대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 3%대로 떨어졌다.

인플레 둔화에 발맞춰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 전망’인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지난해 12월 133으로 11월(151)보다 18p 하락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지만(100이상)그 폭이 준 것이다. 물가 상승 둔화에 따라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5%대 예금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미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3일, 14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만기 1년 정기예금으로 5.8%, 5% 금리 상품을 내세웠지만, 며칠 내 해당 상품 금리를 5% 아래로 끌어내렸다.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 자체를 당부한 탓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감원 금융정보제공 사이트 ‘파인’에서 이날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로 연 5%를 주는 상품은 케이뱅크(코드K정기예금)과 SC제일은행의(e-그린세이브예금) 단 2개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1~2차례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금금리에 더디게 반영되거나 소폭 반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국내 기준금리를 3.5~3.75%(1~2회 추가 인상)정도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 (자료=한국은행 E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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