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술 함께 하실 분?"…무슨 말인가 했더니

채팅 앱으로 필로폰 투약女 모집하던 40대
여성 가장한 경찰에 덜미
  • 등록 2023-06-12 오후 5:34:51

    수정 2023-06-12 오후 5:34:51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하고, 이를 함께 투약할 여성을 모집하는 게시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8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강모씨.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12일 제주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모(48)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달 초 투약 목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마약 판매자의 계좌에 100만원을 입금하고 필로폰 1.18g을 구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달 28일 채팅앱에 마약 투약을 권유하는 게시물을 올려 함께 투약할 만한 조건에 맞는 여성을 물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모 채팅앱 모니터링 과정에서 ‘마른 술 함께하실 분?’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시물 내용에 관심 있는 여성인 척 가장해 강씨에게 접근했고, 강씨는 경찰에게 마약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 사진을 보내며 동반 투약과 성관계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가 마약류 관련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실시간 위치추적을 통해 지난 8일 서귀포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온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강씨 주거지와 차량에서 주사기 26개와 휴대전화, 머리카락 등을 압수했다. 주사기 26개 중 2개는 사용된 주사기로 확인됐다.

아울러 제주시 모 우체국에서 강씨 주거지로 배송을 앞두고 있던 필로폰 1.18g을 확인해 임의 제출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모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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