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탄원서' 언급된 이들…"李는 안전핀 뽑힌 수류탄"

李, '자필 탄원서'에 주호영·김기현 언급
주호영, 李 '독재자' 비유하며 반박
  • 등록 2022-08-23 오후 6:05:57

    수정 2022-08-23 오후 6:05:5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복지부동을 신조 삼더니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 탄원서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과 주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고 맞받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법 가처분신청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 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지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신군부’는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제5공화국을 세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포함된 세력을 지칭한다.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절대자’ 역시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표현은 주호영·김기현 두 인물이 비대위 가처분 신청 ’기각‘을 확신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겸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다.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우리 법률지원단 검토보고 등에 비춰보니 ’업무 절차에 하자가 없다, 기각이 될 걸로 믿는다‘ (했는데), 이게 무슨 권위 도전이냐”고 반문했다.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내주 이후로까지 미뤄진 데 대해선 “보통 가처분 사건을 ’신청사건‘이라 하는데, 이는 심문하면 대략 결과가 나오는 데 2주 전후가 걸리는 것으로 안다”며 “특별히 많이 늦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안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듯한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 탄원서에 대통령을 공격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브리핑에 들어오는 길에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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