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고,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년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으며, 샤오미는 어느새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년여 사이에 일어났다.
최근 상황을 두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일어나던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 애플이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가 뒤따라 ‘옴니아’와 ‘갤럭시’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시기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패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지만 가장 큰 패착은 피처폰의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수요를 읽지 못한 점이다. 어쩌면 자신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가 채 안 되는 LG폰의 퇴장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만은 분명하다.
또 다시 격변의 시기다. 중국 제조사발(發) 가격 경쟁 심화와 플레이어 증가로 시장 상황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사용자들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으며, 스마트폰은 디지털 세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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