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오열한 정경심…"천하의 나쁜 아내·엄마"

  • 등록 2022-11-18 오후 6:50:32

    수정 2022-11-18 오후 7:10:2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천하의 나쁜 아내와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이데일리 DB)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마성영·김정곤·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의 징역 2년 구형 등에 이어 정 전 교수의 최후진술이 진행됐다.

정 전 교수는 “이 순간이 무척이나 떨리고 힘들다”며 “지난 3년간 자식을 포함해 전 가족이 수사대상이 됐다. 공직에 임명된 배우자가 사퇴하고 기소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초 제 별건 재판이 마무리되며 4년의 중형이 확정됐고, 그 여파로 딸아이의 입학이 취소되며 혹한의 참담함을 느꼈다”며 “가혹한 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와 제 남편이 공범으로 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 조씨가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부모의 도움이 절실했다는 점을 호소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이 고등학교 입학 후 학교 폭력에 시달렸고 그때부터 죄의식에 아들을 직접 챙겼다”며 “학교폭력을 당한 아들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저는 저의 재판을 통해 딸아이의 삶을 망쳤는데 어쩌면 남편과 아들의 삶도 망칠 수 있겠구나, 천하의 나쁜 아내와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오열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정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아들의 대학 시험을 대신 풀어준 혐의에 대해선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아들을 위해 집에서 돕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한다고 믿었는데 돌이켜보니 경솔했다”며 “지도교수 지침을 확인하지 않은 불찰에 대해 죄송하며 남편을 굳이 끌어들인 것은 더욱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전 교수는 “교육자로서 제게 실망하셨을 국민께 죄송하다. 자식에 대한 맹목적 애착으로 전후좌우를 살피지 못한 점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퀴즈 성격에 대한 단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 교육 목적을 방해하려 한 건 아니다. 저도 30여 년을 강단에 서왔는데 어찌 불법임을 알고 남편과 아들을 가담하게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한 달 반은 재활과 통증의 싸움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많이 왔다고 스스로 위로한다”며 “진정 낮은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지난 수형 생활의 교훈을 뼛속 깊이 새겼다. 시원찮은 건강으로 재판에 방해된 저를 배려해준 재판부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교수는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딸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정 전 교수는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던 중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이유로 다음 달 3일까지 형집행정지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정 전 교수에 대한 부분을 분리해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검찰 측은 정 전 교수에 대해 아들 조씨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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