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첫날 QR체크인 ‘오류’…“밥 굶을 뻔” 시민 분통(종합)

오전 11시40분부터 QR코드 먹통, 식당가 비상
직장인들 발동동, 접종완료 메시지 보여주기도
쿠브와 연동하는 QR체크인, 트래픽 과부하 예상
질병청 “불편끼쳐 죄송, 조치 결정되면 안내”
  • 등록 2021-12-13 오후 3:05:25

    수정 2021-12-13 오후 3:05:25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단속 적용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계속 QR코드가 뜨지 않아 결국 과거 받았던 백신 접종완료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고 간신히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밥마저 굶을 뻔 했어요.”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화 첫날부터 QR체크인 시스템 오류로 곳곳에서 혼란을 빚었다. 특히 식당 등을 많이 찾는 점심시간 전후로 오류가 발생해 직장인들 사이에선 QR체크인을 하지 못해 식당을 들어가지 못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IT업계에선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백신 인증시스템 ‘쿠브’에서 서버 과부하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3일 발생한 QR체크인 시스템 오류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부터 시작됐으며 네이버, 카카오, 질병관리청의 백신 인증시스템 쿠브 등에서 모두 일어났다. QR코드 오류는 사람들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절정을 찍었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간헐적으로 오류가 발생 중이다. 일부(백신 접종자 기준)는 QR코드가 생성이 되더라도 백신 미접종자로 잘못 뜨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당장 점심시간을 찾아 식당을 방문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 중구의 직장인 김모(33)씨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가 QR체크인이 모두 먹통이어서 한동안 식당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방역패스 첫날부터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서울내 식당에선 입구부터 들어가지 못해 일일히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시민들이 흔치 않게 목격됐다. 한 시민은 “이날 QR체크인 오류로 대기줄이 더 길어져 점심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며 “정책 첫날인데 모든 불편은 고스란히 식당 업주와 시민들의 몫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부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선 방역패스 지침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벌칙이 부과된다.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에 출입하려면 접종증명서나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방역패스 확대 적용기간으로 1주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바 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질병청 등 각 주체들은 원인 파악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원인 파악 중에 있으며, 당국와 사태 해결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 측도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 및 쿠브 사용에 불편을 끼쳤다”며 “조치가 결정되는대로 안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쿠브 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의 QR체크인 시스템은 질병청 운영하는 쿠브에서 백신 접종 정보를 받아 연동되는 식이다. 방역패스 첫날인만큼 쿠브 앱을 통해 백신 접종 정보를 불러오려는 트래픽이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오전 백신 미접종 사용자들의 경우엔 QR코드가 정상적으로 떴다. 쿠브에서 가져올 백신 접종 내역이 없었던 만큼 단순 출입증명 기능만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역패스는 실제 백신 접종 유무 정보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수요가 몰릴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부터 대규모 QR코드 오류가 발생한만큼 이를 주도한 정부도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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