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소리" "윤씨"…윤석열 떠나는 김종인, 10분간 작심비판 쏟았다

  • 등록 2022-01-05 오후 2:32:06

    수정 2022-01-05 오후 2:32:0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선대위 자진 사퇴를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전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 대해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헤매고 있는 것”이라며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이면 더 이상 나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작심 비판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선대위 개편 관련 이견과 윤 후보, 그리고 그의 측근들인 이른바 ‘윤핵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리며 감정이 격앙된 듯 윤 후보를 향해 ‘윤씨’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 :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공약을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5일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10여분 간 그간의 논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데 그 뜻을 이해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봐라. 쿠데타니, 상왕이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내가 무슨 목적으로 쿠데타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아, 더이상 내가 이 사람하고는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전면 쇄신안 발표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내가 처음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선대위에) 안 가려고 했던 것인데 하도 주변에서 ‘정권교체 책임을 왜 회피하느냐’ 해서 12월 3일에 합류 했다”며 “그런데 가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동안 관찰하다가 일부 수정해보자 했는데 수정해도 제대로 기능이 안 됐다”며 “그래서 전반적인 개편을 안 하고선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전반적 개편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이딴 소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른바 ‘윤핵관’들을 향한 화와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윤씨와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한 것 같은데, 나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윤석열 후보 당선시키는 것이 네 책무’라는 것만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격앙된 듯 윤 후보를 ‘윤씨’라고 표현했다가 바로 ‘윤 후보’라고 정정했다.

또 “어느 신문인가 보니 이 사람이 이준석이 나하고 쿠데타를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데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이준석과 쿠데타 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윤 후보의 대선 승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자기네들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은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손사레를 치며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디딤돌을 만들어 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에 대해선 “아침에 전화도 드렸는데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좀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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