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나”… 옷 벗겨진 채 딸에게 내쫓긴 노모는 그날 숨졌다

  • 등록 2021-12-10 오후 4:21:47

    수정 2021-12-10 오후 4:21:4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냄새가 난다며 70대 노모를 옷 벗겨 집 밖으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A(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원룸에서 B(78)씨를 속옷까지 벗긴 채 집 밖으로 내쫓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쫓겨난 B씨는 원룸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추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전주의 최저기온은 영상 2.6도였다.

B씨는 당시 원룸 주변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10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씻지 않고 냄새가 나 겉옷 하나만 걸치게 한 뒤 집 밖으로 내쫓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저체온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소견 등을 토대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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