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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 CEO와 1억500만달러(약 1243억원)의 퇴직금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측은 이스터브룩이 해고 당시 회사측에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를 고소했으며, 지난 1년여간 소송전을 이어왔다. 결국 이스터브룩 전 CEO가 현금과 주식 등으로 받은 퇴직금을 돌려주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조건으로 회사측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8월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퇴직금 반환 소장에 따르면 이스터브룩은 2018년쯤 직원 3명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메일로 수십 건의 누드 사진과 노골적인 사진과 동영상 등을 주고 받았다. 이들 중 1명에게는 수십만달러 상당의 맥도날드 주식도 증여했다.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과 회사의 계약서에서는 그가 정당한 사유로 해고될 경우 퇴직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합의 후 이스터브룩 전 CEO는 성명을 내고 “재임 기간 중 맥도날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회사 리더로서의 책임을 확실히 이행하는 데 실패하기도 했다”라며 “옛 동료 직원들과 이사회, 맥도날드 가맹점주와 납품업체들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디터 와이즈제네거 SOC투자그룹 상무는 “주주로서 퇴직금이 반환된 것은 기쁘지만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스터브룩의 행동에 대해 애초에 철저한 초기 조사를 했더라면 이사회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고 아마도 소송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