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출근길 교통 근무중이던 경찰이 암 수술 봉합 부위가 터진 응급환자를 에스코트해 위급 상황을 넘긴 사연이 알려졌다.
| 경찰이 사이드카를 이용해 환자가 탄 승용차를 에스코트하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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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권선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교통 근무 중이던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박신주 경감에게 50대 운전자 A씨로부터 다급한 요청이 들어왔다.
아내의 암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에 박 겸강은 차량 내부를 들여다봤다. A씨의 승용차 뒷좌석에는 아내인 40대 B씨가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다.
A씨는 “119를 부를 시간도 없어서 차를 끌고 나왔는데, 길이 너무 막힌다”며 “이러다간 아내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박 경감은 동료 박진우 순경과 함께 환자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기로 하고 즉시 사이드카의 사이렌을 울렸다.
박 경감이 차량의 앞에서, 박 순경이 차량 뒤에 각각 붙어 달리면서 정체 구간에서는 중앙선을 넘나들며 호위했고 빨간불에서는 신호를 위반해 속도를 냈다.
교차로에서는 박 경감이 수신호를 하면서 각 차로의 차량을 통제한 뒤 A씨의 승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박신주 경감(왼쪽)과 박진우 순경.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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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찰관의 대처 덕분에 B씨는 출근길 정체가 극심한 수원 도심 도로 6.5㎞를 5분 만에 통과해 수원성빈센트 병원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육종암 수술을 받았던 B씨는 봉합 부위가 터져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신속히 병원으로 와 치료 받은 덕에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도움을 준 경찰관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홍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