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받았는데 입장도 못해"…尹취임식 국회 앞 '인산인해'

10일 오전 국회 앞, 尹 지지자들 북적
"목소리라도 듣자" 상경한 시민들
"취임식 시작했는데 입장 못 해" 불만도
초청장 들고 기다리던 시민, 경호처 충돌
  • 등록 2022-05-10 오후 12:26:32

    수정 2022-05-10 오후 12:42:46

[이데일리 조민정 김형환 기자] “사람 불러놓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언제 신분증 검사하고 들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초청장을 들고 줄을 서서 입장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라도 취임식을 지켜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시민들도 많았다. 다만 신분증 검사 등 경호처 통제로 인해 입장 소요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과 경호처 간 충돌도 빚어졌다.

10일 오전 10시 43분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시민들이 초청장을 들고 대기줄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이날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한두 시간 앞둔 때부터 취임식 참석을 위해 국회 내부로 들어서려는 대기줄이 건너편 횡단보도까지 길게 늘어졌다. 초청받은 시민이라고 해도 대통령 경호처 통제에 따라 신분증과 가방, 초청장 검사를 마쳐야 입장이 가능해서다. 한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된데다 신분검사도 다소 지체되면서 마음이 급해진 시민들은 취임식 시간이 다가오자 “왜 못 들어가게 하냐”, “비켜라”라고 소리치며 경호처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거제도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는 강용완(45·남)씨는 한 시간 넘게 기다리기만 하다가 취임식이 시작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강씨는 “어차피 시간 걸릴 거 알았을 텐데 행사순서가 잘못된 거 아닌가”라며 “밀릴 거 예상하고 준비했어야지. 사람 불러놓고 뭐하는 건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얼굴을 찌푸린 김모(42·여)씨도 “대통령을 축하하러 왔는데 제대로 된 안내도 없고 이게 뭔지 모르겠다”며 “이런 행사는 처음 와 본다. 이렇게 통제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청장을 손에 들고 기다리던 지용길(77·남)씨는 “대통령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왔는데 더운 날씨에 다리도 아프고 길에서 기다리기만 할 줄은 몰랐다”고 얼굴을 붉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전 10시 52분쯤 국회대로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펜스 앞으로 몰려들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던 시민들은 차량이 가까워지자 “윤석열 대통령님 축하드립니다”라며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대기줄에서 벗어나지 못해 멀리서 차량을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취임식 행사가 시작한 후 오전 11시 6분쯤부터 다시 시민 출입이 허가되자 앞으로 몰려들었다.

국회 주변에 서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있었다. 청평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는 박모(75)씨는 “초청장이 없으면 못 들어간다고 해서 그냥 여기 서 있다”며 “멀리서 목소리라도 듣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김모(49·여)씨는 “멀리서 지켜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박재은(57·여)씨 또한 “대통령 얼굴 한 번 보고 싶어서 왔는데 못 들어가서 아쉽지만 앞으로 잘해주길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보수 유튜버와 집회·시위를 진행하는 이들도 곳곳에 자리 잡았다. 1~2인 시위를 진행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냅니다”라고 연신 외쳤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초청장을 받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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