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CCTV에 포착된 속옷 차림의 유족들…무슨 일?

영결식장서 옷 환복하다 천장 구석 CCTV 발견
유족들, 경기 오산서에 해당 관계자들 고소
장례식장 관계자 "관례적으로 환복하던 곳"
  • 등록 2023-06-12 오후 3:56:10

    수정 2023-06-12 오후 3:56:1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장례식장이 CCTV가 녹화되고 있는 영결식장에서 유족들에게 옷을 갈아입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해당 CCTV에는 유족들이 속옷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촬영된 CCTV 영상. (사진=연합뉴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족 A(42)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경기도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발인을 마친 뒤 장례식장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영결식장에서 상복을 탈의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A씨 등 유족은 발인 전에는 장례식장 유족 대기실에서 갈아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장례 절차를 마친 뒤에는 마땅히 옷을 갈아입을 곳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 등 세 자매가 먼저 옷을 갈아입은 뒤 남성 가족들이 영결식장에 들어갔고 이때 천장 구석에 있던 CCTV를 발견하게 됐다.

깜짝 놀란 A씨 등 유족은 해당 장례식장에 “CCTV가 설치돼 있던 걸 알고도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 것이냐”라며 항의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CCTV가 설치돼 있던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관례적으로 환복하던 곳”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 유족은 곧바로 이 사실을 112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과 해당 CCTV 촬영 내역을 확인한 결과 영상에는 유족들이 속옷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족은 경기 오산경찰서에 해당 장례식장 관계자들을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할 방침이다.

해당 장례식장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자세한 답변이 어렵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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