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방한 와중에…北김여정 “美, 꿈보다 해몽” 우회 비난

백악관 안보보좌관 발언에 짧은 담화
“스스로 위안…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
공 다시 돌린 미 압박..제재 완화 요구
일각선 대화 기대에 부정적 답변 해석도
  • 등록 2021-06-22 오후 12:36:57

    수정 2021-06-22 오후 12:58:3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방한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을 향해 “잘못 가진 기대는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며 비아냥댔다. 직접적으로 방한 중인 성 김 대표를 향해 비난을 퍼부은 게 아닌 만큼, 발언 수위를 절제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미국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면서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그는 이어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담화를 마쳤다.

북한은 미국에 신뢰 조성의 조치 일환으로 미국에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성 김 대표가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방문한 만큼 이에 대한 압박을 우회적으로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 부부장의 담화가 고조된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한다며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데 대해서도 사실상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 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한 대미 메시지와 관련,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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