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도 ‘피임약’ 먹이세요”…과학자들의 ‘이 실험’ 성공할까

야생동물 개체수 증가에 번식 억제 나선 해외 과학자들
비둘기·멧돼지 등에 ‘피임약’ 뿌려 개체수 조절 시험 중
  • 등록 2024-06-20 오후 4:21:19

    수정 2024-06-20 오후 4:21:19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비둘기를 포함한 야생동물 번식 억제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야생동물에 대해 ‘피임약’을 줘 숫자를 줄이고자 하는 실험이 과학자들 사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 요크대에서 열린 야생동물 생식 통제에 관한 학회에서 과학자들이 살처분 대신 인도적인 피임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둘기 개체수 조절은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암모니아가 풍부한 비둘기 배설물은 기념비나 건물의 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붕괴를 일으킬 위험이 다분하다.

마르코 펠리차리 이탈리아 볼로냐대 박사는 “연간 최대 8번 번식하며 기대 수명이 5년인 비둘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과잉 번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때문에 대중의 의견이 이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둘기 부화를 억제하는 피임약은 수동으로, 또는 자동 급여기를 통한 투여 방법이 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선 회색 다람쥐가 토종 붉은 다람쥐를 멸종 위기로 몰고 나무껍질을 벗겨 산림을 훼손하고 있어 골칫거리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만 연간 3700만 파운드의 목재 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당국은 추정 중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붉은 다람쥐보다 덩치가 큰 회색 다람쥐만 열 수 있는 문이 달린 먹이통에 경구 피임약이 든 먹이를 넣어 유포 중인데,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만약 이 해법이 성공한다면 향후 문제 소지가 있는 청설모, 야생 멧돼지, 사슴, 염소 및 쥐의 개체수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 주최자인 조반나 마세이 박사는 “우리는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며 “살처분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은 비인도적이고 비효율적이며 대중의 반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크대는 야생동물 생식능력 조절에 관한 첫 번째 워크숍을 개최해 농업 또는 토종 서식지에 해로운 해충에게 피임약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불임 모이가 생태계에 교란을 줄 가능성이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종식할 수 있는 완전한 방법을 찾는 게 숙제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불임 모이에 노출돼야 효과가 더 커지는 만큼 이를 위한 방안 또한 찾아야 한다. 나아가 동물단체와 환경단체에서 야생 동물 개체 수 조절에 시위와 반대 의견을 내놓아 향후 이 부분 또한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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