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박영선에 사과"...김성회 "경악"·조국 '공유'

  • 등록 2021-04-06 오후 1:52:05

    수정 2021-04-06 오후 1:58: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중앙일보 칼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사과했다.

중앙일보는 6일 고(故) 박원순 전 비서실장인 오성규 씨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 경기도 테크노파크원장으로 영전했다고 주장한 진 전 교수의 칼럼에 대해 정정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사실 확인 결과,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현재까지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없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021년 1월20일자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사임하여 해당 승인 자체가 불가능하며 실제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되어 위 보도를 바로잡는다”고 전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4일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징그러운 가해자 중심주의, 민주당의 성추행 잔혹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성추행 2차 가해를 했던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영전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 승인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명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도 중앙일보의 정정보도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제 기억의 오류다. 이사회까지 통과됐고 박영선 장관과 이재명 지사의 승인, 임명만 남았다는 기사를 과거형으로 기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 이재명 지사께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칼럼 쓸 때 팩트 체크를 더 꼼꼼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댓글을 통해 “정정보도문에 ‘사과’의 내용을 담으려 했는데,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써준 문안 그대로 실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사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페이스북
이에 대해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 욕하는데 기본적인 팩트 체크도 안 하고 얼핏얼핏 보고 대충 갈기는 진중권 씨”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다른 글에서 “진 씨가 올린 해명 글에 경악을 해서 몇 자 적어야 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사회 통과됐고 이재명 지사의 승인이 남았다는 기사는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2월 16일자.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출마선언한 게 1월 26일이니 20일 전의 일이고 그나마도 사퇴한 것은 1월 20일이니 거의 한 달 전의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과문에서조차 진중권 씨는 ‘박영선 장관과 이재명 지사의 승인’이라고 콕 찍어 박영선이 그 당시 임명권자였다는 사실을 섞어넣는 데 거짓이다”라며 “이재명 지사가 이사장인 건 사실, 박영선은 장관 사퇴하고도 26일 후니 박영선 장관의 승인이라는 말은 거짓. 그나마도 승인 예정 기사고 승인이 나지는 않았다. 그런 걸 확인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진실에 살짝 거짓을 섞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로 중기부 장관 그만 둔 박영선을 ‘가해자 중심주의, 민주당의 성추행 잔혹사’에 슬쩍 섞어 넣었다. 읽는 사람들이 중기부 장관을 언제 그만뒀는지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을 언제 누가 뽑는지 알 게 뭔가. 그냥 읽어보면 ‘아, 이재명이하고 박영선이가 성추행 가해자를 돕는단 말이지?’라고 하고 넘어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무려 2면을 털어 기고하면서 ‘기사를 과거형으로 기억해’ 썼다? 저 같은 사람도 페이스북에 글 한 줄 쓸 때 맞는 말인지 최소한 검색은 해본다”며 “퍼스펙티브 기고를 하려면 최소한 기사를 다시 찾아보는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선출직 경기도지사와 선출직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공격하려면 그런 정도의 성실함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차피 진중권 씨에겐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민주당을 공격해야겠으니 네가 민주당이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사실관계를 ‘얼핏얼핏’ 확인하고 대형 지면에 민주당을 성추행당으로 박아넣고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진중권 씨의 다음 행보는 ‘법치주의를 완결할 차세대 주군 윤석열(전 검찰총장)의 옹립’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진보를 참칭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보가 어쩌고저쩌고 노회찬 정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분이 오세훈을 시장 만들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꼴이 볼썽사납단 말”이라며 오 후보가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의 경남 창원 4·3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한 발언을 떠올렸다.

당시 오 후보는 “정의당이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느냐.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냐”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 되겠냐”고 말해 정의당의 반발을 샀다.

한편,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김 대변인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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