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펜싱협회가 펜싱 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남현희를 제명했다.
|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8일 밤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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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펜싱계에 따르면 서울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남현희펜싱아카데미 남현희 대표의 제명을 결정했다.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되면 대한펜싱협회에서도 자동으로 제명된다. 징계 사유는 인권 침해 신고 의무 위반 등이다.
남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의 수석코치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또 동업자 전청조 씨가 학부모들에게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데도 제지하지 않아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계가 요구됐다.
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징계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징계기준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돼 최고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전씨와의 약혼 사실이 알려지며 사기 혐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이사직과 대한펜싱협회 이사직을 스스로 사임한 바 있다. 남씨는 현재도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전씨가 항소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 밖에 남현희의 조카에 대한 아동 학대 혐의로 또 다른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