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후배들에 “그냥 빵댕이 흔들면 되지”…공연한 성희롱

고교 행사서 ‘섹시댄스’ 강요한 선배
단톡방서 “계집X들” 후배들에 막말
논란 일자 “3학년만 있는 방인 줄 알았다” 사과
학교 측, 학생생활선도위원회 열 예정
  • 등록 2024-05-28 오후 2:27:33

    수정 2024-05-28 오후 2:27:3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고등학교 체육대회 행사에서 이른바 ‘섹시 댄스’를 추자는 제안에 반발하는 여학생들에게 3학년 남학생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담은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KBS 보도 화면 캡처)
27일 KBS는 울산광역시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 행사를 준비하던 중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쏟아낸 남학생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체육대회 행사로 학생들이 단체로 춤을 춘다. 1, 2학년 학생들이 ‘군무’를 선보이고, 3학년들은 학생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하는데, 단톡방에서 어떤 춤을 출지 정하는 과정에서 “섹시한 춤을 추자”는 제안이 왔고 140여 명이 모여있는 단톡방의 일부 여학생들은 이에 반발했다.

그러자 한 3학년 남학생은 “그냥 빵댕이(엉덩이) 흔들면 되지 말이 많아 계집X들이”라면서 막말을 내뱉었다. 다른 학생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ㅋㅋㅋㅋ’로 대답했다.

또 한 학생은 섹시댄스 안무에 대해 “저렇게 봤을땐 민망해 보이겠지만 거의 100명 되는 사람들이 다같이 추면 한명한명 다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많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며 “또 다같이 추면 다 추억이니깐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아요”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에 반대한 학생은 매체를 통해 “너무 기분 나쁘고 불쾌한데, 그 쪽에서는 ‘하면 좋은 추억이 될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중이니까...기분이 나쁜데 어떻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냐”고 토로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학생은 이후 해당 글을 곧바로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3학년만 있는 방인줄 알고 그런 말을 적었는데 1, 2, 3학년 모두 있던 방이였다. 불쾌한 말을 보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3학년 애들이 웃으면서 이야기 하길래 장난 치는줄 알고 같이 장난치려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1, 2학년 여학생들은 “좋지 않은 기억을 어떻게 추억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고 토로하면서도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주말도 반납한 채 춤 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오늘 중으로 성희롱?성폭력 교육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29일 학생생활선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학교폭력 또는 성희롱, 성비하 발언에 대한 관련 규정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당 사태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애가 벌써부터” “3학년 끼리는 저런 말 해도 되는거냐” “3학년들끼리는 무슨 말을 하길래 저게 장난이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올바른 성 인식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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