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을 겨냥한 트위터 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한때 논란이 일었으나, 문 전 대통령 측은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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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작성된 해당 트윗 글은 한 누리꾼이 “투표하면서 이렇게 화나긴 처음이네. 지난 경기도지사, 대선 때는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재명이라는 쓰레기 때문에 이게 무슨 짓이니?”라고 쓴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었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한 글에 대한 댓글이었다. 트윗에 적힌 ‘그 쓰레기’는 이재명 당선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국짐’은 국민의힘을 비하해 일컫는 표현이다.
해당 글에 문 전 대통령은 ‘좋아요’를 눌렀다. 현재 문 전 대통령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좋아요’를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누른 것은 맞다”면서도 “트위터를 하던 중 실수로 눌렸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어떤 게시물에도 직접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다”라고 조선닷컴을 통해 해명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은 문 전 대통령이 디지털소통센터 SNS관리팀에 지시한 것”이라며 “직접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SNS관리팀을 거쳐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른 트위터 글. /문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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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는 12곳의 당선을 확정 지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결론났다.
이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참패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 의장, 이원욱 의원,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한 명(이재명)만 살고 다 죽었다”라며 이재명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