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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주요 시장선거 8곳 중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승리했다. 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경북과 제주를 제외하고 7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4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국민의힘에 뺏겼다. 중부지역인 충청(4곳)도 최소 2곳 이상 국민의힘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힘의 압승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40%를 돌파하는 등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기도 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자멸도 호재로 작용했다. 선거 기간 중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각종 성추문에 노출되면서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다. 반복적인 성추문 사건 탓에 여론 반등에 실패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집행도 속도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등을 위한 62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재가하면서 당국의 신속한 집행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국회에서 추경안이 어제 늦게 통과됐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지금 거의 숨이 넘어가는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들이 신속하게 생활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재정 당국에 신속한 추경안 집행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정당 대통령으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하며 국민통합 행보도 보였다. 이날의 압권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동하며 나타난 장면이다. 그는 기념식 참석 전 국민의힘에 참석을 권유해 동서 화합을 위한 정치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미 정상회담은 취임 11일 만에 이뤄졌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랐다. 더욱이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사례로 남기도 했다. 정상회담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군사동맹 중심이던 한미동맹을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한미동맹은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동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