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나라에 코로나 퍼뜨릴라"…도쿄올림픽 반대한 日정부 자문관

`日 최고 감염 전문가` 히토시 교수, 더 타임즈와 인터뷰
"안전 올림픽 외치는 IOC·日정부…위험성은 모두가 알아"
백신 없는 국가들 언급 "해외로 바이러스 퍼뜨려선 안돼"
  • 등록 2021-06-09 오전 11:26:19

    수정 2021-06-09 오전 11:26: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행하고 있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일본 최고 바이러스 학자이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자문관인 오시타니 히토시 도호쿠대 교수가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폐쇄된 공간과 군중, 가까운 접촉 상황을 피하라는 일본 방역당국의 이른바 ‘3C’ 대책을 설계했던 인물인 히토시 교수는 8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즈지와의 인터뷰에서 “IOC가 일본 정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위험이 있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칫 일본이나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다른 나라들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제로(0)로 통제하는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00%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선진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확진자가 많지 않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은 많은 나라들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을 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로 1년 연기됐던 이번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의료 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일반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7월23일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히토시 교수 외에도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은 올림픽 개최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의 최고 보건자문역을 맡고 있는 오미 시게루는 지난주 “일본 내 긴급사태가 해제될 예정인 6월20일까지 의료계 전문가들이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올림픽 마라톤이 열릴 예정인 훗카이도 북부의 한 지역 노동조합은 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일본 내 여론은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의 노력 덕에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다소 줄었다. 실제 이번 주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본 국민 중 55%가 “올림픽 개최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