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조국의 시간' 이어 '추미애의 깃발' 낸 이유는?

인문학 전문 출판사의 연이은 정치 서적 출간
"한국사회 개혁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 담아"
올해 초 기획…"추미애 전 장관 대권 도전과 무관"
  • 등록 2021-06-28 오전 11:37:45

    수정 2021-06-28 오후 9:07:4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문학 및 고전 스테디셀러를 주로 출간해온 출판사 한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책을 출간해 출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 표지(사진=한길사)
한길사는 다음달 1일 추 전 장관과 인문학자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의 대담을 담은 ‘추미애의 깃발’을 출간한다. 지난 25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28일 현재 교보문고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10위,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5위,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8위에 올라와 있다.

출판계에서는 한길사가 정치인 관련 서적을 연이어 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출판 관계자는 “한길사는 ‘고전 전문 출판사’라는 인식이 강해서 최근 행보가 이색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조국의 시간’ 만큼 파급력이 크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 책인 만큼 출판사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길사는 ‘추미애의 깃발’이 그동안 한길사가 낸 책들과 방향성이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2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미애의 깃발’은 한국사회에서 개혁해야 할 많은 주제에 대해 추미애 전 장관과 김민웅 교수가 나눈 대담을 담은 책”이라며 “팬데믹 현상과 환경 문제 등 깊이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미애 전 장관과 김민웅 교수가 토론한 내용을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해왔고, 올해 초 기획을 해 출간하게 됐다”라며 “추 전 장관의 대권 도전과 이번 책 출간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한길사는 과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야 시절에 쓴 ‘나의 길, 나의 사상’을 펴냈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향력 있는 이들의 책을 내는 것은 출판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이런 책 저런 책 다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책에서 추 전 장관은 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개혁과 민생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법무부 장관에 임명돼 보낸 1년 1개월을 “숙명의 시간”으로 회고해 눈길을 끈다. 그는 “회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자리에 혈혈단신으로 섰다”며 “예상했던 대로 (검찰) 개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사방에서 으르렁대며 쏘아대는 화살이 날아왔다. 맨몸으로 비수 같은 화살을 맞아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총장이 자기는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한 시점과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검찰개혁을 비판하고 사퇴한 시점이 같은 날 이뤄진 게 과연 우연일까”라고 반문하며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한 저항이었고, 기본적으로 하극상이었다”고 꼬집는다.

이밖에도 책은 추 전 장관이 경북 대구 세탁소집 둘째 딸로 태어나 전북 정읍의 장애인 남편을 만나고 호남의 며느리가 되기까지의 개인적인 일화, 그리고 여성 판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뒤 여성 최초 5선 국회의원, 당 대표를 거쳐 법무부 장관에 오르기까지의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책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저의 분신이 나왔다”며 출간 소식을 전했다. 또한 “저의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빚진 마음으로 다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손잡고 촛불이 만든 역사의 길에 깃발을 들 것”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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