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비통함에 울분을 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면회가 막힌 한 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인 아버지가 간병인에 폭행당했다는 연락을 받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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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간병인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2년 전에도 이 재활병원에서 일했다”라며 “병원 간호사나 다른 간병인에게 물어보면 내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아들 A씨는 그를 믿고 전적으로 아버지의 간병을 맡겼다.
영상에는 간병인이 A씨의 아버지에게 “누워, 누워”라며 강압적으로 말하거나 A씨 아버지의 머리를 거칠게 밀어 강제로 눕히고는 두 팔로 제압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A씨의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때리지 말라며 두 손으로 비는 모습도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울분을 토해냈다”라며 “아버지가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까 죄스럽고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결국 간병인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으며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합의를 요구해왔다고 한다. A씨는 “절대 합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간병인이 병원에서 그만두고 옆에 다른 병원에서 간병일을 한다고 들었다”며 “저희가 병원 측에 ‘이 간병인이 또 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얘기했고, 해당 병원에서는 일할 수 없게 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면회 자체도 안 되는 상황인데, 가족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간병인과 병원을 믿고 환자를 맡길 수밖에 없다”라며 “개개인이 간병인을 구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복지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