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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제8회 지방선거 투표 결과 최종 투표율이 50.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2256만7894명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27일과 28일 실시된 사전투표까지 모두 더한 수치다.
이번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반면 본 투표율은 저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의 경우 20.62%를 기록해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본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투표율은 50%대를 가까스로 넘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48.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60.2%)과 비교해도 9.3%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는 선거 기간 국민의힘 우위 구도가 이어지며 여야 지지층 모두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해당 제도가 안착함에 따라 단순히 투표 분산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동인이 낮고,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서 보수층이 투표하러 덜 나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후 3개월 만에 실시돼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고, 사전투표가 분산 효과로 이어지면서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높았음에도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광주(37.7%)로 집계됐으며 부산(49.1), 대구(43.2%), 전북(48.7%), 충북(50.6%) 등이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주요 격전지로 관심이 모아진 경기(50.6%), 인천(48.9%), 대전(49.7%) 등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55.6%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관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경기 성남 분당갑’이 63.8%로 가장 높았고, ‘대구 수성을’이 45.0%로 가장 낮았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격돌한 ‘인천 계양을’은 60.2%로 집계됐다. 이밖에 ‘충남 보령·서천’ 62.0%, ‘제주 제주을’ 55.5%, ‘경남 창원 의창’ 51.5%, ‘강원 원주갑’ 51.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