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공군총장, 불명예 퇴진…“성추행 사망사건, 책임통감”(종합)

文 대통령 `엄중수사 지시` 바로 다음날
국방부 기자단 문자메시지 통해 사의 표명
지난해 취임 후 8개월여만…역대 최단기
전역 지원서도 靑 전달, 수리하면 민간인
군 안팎에서 수뇌부 책임론·문책론 나와
  • 등록 2021-06-04 오후 3:06:17

    수정 2021-06-04 오후 3:13:2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4일 사퇴했다.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수사를 지시한지 하루만이자, 언론에 불거진지 나흘여만이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또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사진=연합뉴스).
이 총장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을 통해 물러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전역지원서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군 총장의 임명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이 전역지원서를 수리하면 이 총장은 민간인 신분이 된다.

이 총장은 공사 34기로 1986년 임관해 지난해 9월23일 제38대 참모총장에 올랐다. 이에 따라 8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재임 기간도 이날 기준 약 255일로, ‘역대 최단명’ 총장이 된다.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역대 공군총장은 이양호 제21대 총장(1992년 9월 8일∼1993년 5월 27일)으로, 재임 기간은 262일이었다.

이 총장의 사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군의 초동 수사 부실과 늑장 보고 의혹 등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선 이제 막 군 합동수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공군총장의 사의 표명이 시기적으로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사건 발생과 수사 과정에서 공군 측의 초동수사 부실과 조직적 2차 가해, 매뉴얼 미준수 등 총체적 허점이 드러나면서 이성용 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부에 대한 책임론과 문책론이 제기돼 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성폭력 피해자 부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엄중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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