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성역 없는 도전…윤여정 인생 자체가 '미나리'

윤여정 연기 인생·어록들 재조명…'윤며들다' 신조어도
"다양성 요구 시대에 부합…탈권위, 도전정신 귀감 돼"
"예술은 잔인한 것"…실제 우여곡절 인생 녹아들어
  • 등록 2021-04-26 오전 11:14:30

    수정 2021-04-26 오전 11:36:19

(왼쪽부터)봉준호 감독, 배우 윤여정. (사진=로이터, AFP)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배우 윤여정(73)이 휩쓴 화려한 수상기록 못지않게, 50여 년 연기자로 살며 쌓은 그의 인생관과 재치 있는 어록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그의 어록은 ‘미나리’ 이전에도 꾸준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2013년 tvN 예능 ‘꽃보다 누나’에 출연할 당시 “60세가 되어도 인생은 몰라요. 나도 처음 살아보는 거니까. 나도 67살은 처음이야”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작품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배우’라고 지칭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배우가 아닌 노배우예요, 내가 무슨 대배우야”라며 손사래 치는 겸손한 모습들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밖에 “내 마음대로 하는 환경에서 일하면 괴물이 될 수 있어. 그게 매너리즘이지. 그런 환경에서 일하면 내가 발전할 수 없을 거야”(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되죠”(언론 인터뷰 중) 등 발언에서 드러난 ‘탈권위’와 ‘도전정신’의 태도가 후배들은 물론,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준다는 반응이다. 덕분에 2030 사이에선 ‘윤며들다(윤여정에 스며들다)’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에 대해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자 배우”라며 “다른 어른들에게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열정과 솔직함,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가 청년 세대, 나아가 전세계에 ‘쿨함’, ‘힙함’으로 다가와 사랑을 받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여정의 말은 그가 실제 겪어온 인생의 우여곡절이 바탕이 돼 더 큰 울림을 준다.

그는 여러 TV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혼 직후의 연기자가 현업에 복귀하기까지 겪는 어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2009년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그래서 예술은 잔인한 것”이라는 말을 남겼고, 2017년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 그런데 그 서러움은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최근 ‘미나리’로 포브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윤여정은 “과거에는 이혼이 주홍글씨 같았다. 남편에게 복종을 약속해야 했는데 나는 그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TV에 나올 수가 없었다. 아무도 내게 일을 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아들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얻으려 했다. 20년 전 스타로 데뷔했을 때의 자존심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때부터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용감하며 직설적이고, 한편으론 날카롭기도 한 윤여정의 어록들은 뻔한 ‘모범답안’과 거리가 멀어서 신선하고 재치있게 다가오는데다, 그 말의 힘이 굴곡이 적지 않던 그의 실제 인생과 겹쳐 더 큰 공명을 일으킨다”며 “윤여정의 삶, 인생관 자체가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자라나는 ‘미나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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