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심낭염인데..3차 맞으라는 건 죽으란 소리냐"

  • 등록 2022-01-06 오전 11:10:29

    수정 2022-01-06 오전 11:10:2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20대 여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백신 인과성이 불충분하다는 판정을 받아 3차 접종자가 됐다고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2차 맞고 심낭염 판정받았는데 인과성 여부 불충분 받았으며, 3차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라고 합니다. 겨우 죽다 살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25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낭염 진단을 받았다는 청원인 A씨는 “(백신을) 맞고 나서 심장에 물이 차고 큰 고통을 느끼며 숨이 쉬어지지 않아 바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입원해 수차례 많은 스테로이드와 약을 먹고도 낫지 않아 아직까지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A씨는 최근 당국으로부터 3차 접종을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죽다가 겨우 살아서 나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보건소에 연락을 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나온 결과가 4-2로 판정되어 인과성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병원에서도 코로나 접종 후 1 심낭염 판정을 받았고 현재까지 치료 중인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A씨는 “저는 멀쩡하고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이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근무도 못해서 회사도 못 나가고 일을 하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경제적 타격을 크게 받았음에도 수백만 원의 병원비를 사비로 충당했다“며 “그런데 질병관리청에서는 인과성 여부를 확정 안 해주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3차 접종을 맞으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한 그는 “현재는 2차 백신을 맞았기에 방역패스가 되고 있으나 그럼 6개월 후엔 3차 접종하고 그냥 죽으라는 소리냐. 이번엔 정말 죽을 수도 있다”며 “접종금지 예외대상자가 되지 않아 3차 부스터샷을 맞고 죽거나, 방역패스가 되지 않아 근무할 수 없어 굶어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도와달라. 상황에 맞는 대안과 대책을 주셔야 살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인과성 불충분으로 피해보상을 못 받고 3차 백신을 맞고 죽을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아나필락시스 등 중대한 이상 반응을 겪거나, 코로나19 백신 구성 물질에 중증 알레르기 발생 이력이 있는 경우 백신접종 예외자로 분류한다.

중대한 이상 반응에 의한 접종 예외자는 질병청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판단해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만 인정된다. 민간 의료기관의 소견만으로는 예외 인정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접종 예외 기준이 해외와 같더라도 국내에서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현실에 맞게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항생제 부작용이 있는 체질 탓에 백신 2차 접종을 못했다고 밝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 내과)는 지난 5일 YTN 뉴스에 출연해 “저처럼 (백신을) 기본적으로 맞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일상에서 최소한의 생활만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 정지 판결은 방역을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는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천 교수는 “1차 접종 후 많은 분이 후유증을 겪고 계신다. 예외 처리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2차 접종받기 어려워한다. 저도 그런 경우”라며 “예외 적용을 폭넓게 해줘야 한다. 2차 접종은 심각한 문제가 있겠다 싶으면 의사들이 소견서를 써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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