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과 사귈 분?" 암투병 엄마, 뉴욕 한복판에 광고 내건 이유

  • 등록 2022-01-06 오전 11:03:03

    수정 2022-01-06 오전 11:18:3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미국에서 암 투병 중인 엄마가 딸이 30대 딸의 애인이 될 남자를 찾는다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초대형 옥외 광고판을 내걸어 화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베스 데이비스(61)는 최근 뉴욕의 명물 타임스스퀘어에 가로 7m, 세로 14m 크기의 초대형 옥외 광고판을 내걸었다.

해당 광고에는 뜻밖에도 ‘안심하고 딸을 맡길 만한 분을 찾습니다, 몰리와 데이트 어때요?‘ ’라는 파격적 내용이 담겼다. 베스는 광고에서 딸 몰리(30)를 “한 줄기 햇살과 같다”며 “잘 웃고, 주변을 밝게 해준다”고 극구 칭찬했다.

그러면서 “몰리는 세계 곳곳에서 생활했고 의료 기기 판매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소개하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딸을 맡겨두고 싶다”며 애틋한 모정을 드러냈다.

‘내 딸과 데이트 하실래요’ 초대형 옥외 광고 / 사진=더타임스
베스는 2004년부터 유방암 투병 중으로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같은 과정에서 “딸이 보금자리를 꾸리는 것을 보고 싶다. 내 상태를 고려하면 서둘러야 한다”며 광고를 게재할 것을 떠올렸다고 한다.

여기에 딸도 동의하면서 맨해튼 고층 빌딩 사이에는 몰리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담은 엄마표 광고가 당당히 내걸렸다.

해당 광고에 나온 온라인 주소로 접속하면 몰리를 소개하는 데이트 중개업체 ’윙맨‘ 사이트로 연결된다.

타임스스퀘어를 빼곡하게 채운 광고판 사이에서 몰리의 얼굴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윙맨 창업자인 티나 윌슨이 이들 모녀의 사연을 접하고 지원에 나선 덕택이다.

몰리는 “엄마가 댓글을 읽고 후보감을 살펴보며 즐거워하시도록 놔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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