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괜찮다는 英학자에 통영 어민 분노, "일본인들이 마셔라"

통영 굴양식 어민 이기명씨 MBC라디오 인터뷰
"시찰단 검증 안할거면 뭐하러 가나?"
영국 학자 주장엔 "말도 안되는 소리, 일본인이 마셔라"
"오염수 방류되면 남해안 직격탄, 어민들 다 죽으라는 소리"
"정부 이 상태로 가면 정권 퇴진 운동 돌입"
  • 등록 2023-05-17 오전 10:46:47

    수정 2023-05-17 오전 10:46:4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현업에 있는 어민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그럴 거면 뭐하러 가느냐”고 물었다.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는 학자 주장에는 “일본인이 마시면 되겠다”고 일축했다.

17일 경남 통영에서 굴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 이기명씨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6일 일본 도쿄 도쿄전력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하는 시위대. AP
굴양식을 30년 동안 했다는 이씨는 “일본이 (방류를) 못하게 해야한다. 무조건 못하게 해야 된다”며 현지 어민들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시찰단이 구체적 검증 계획은 없다는 소식과 관련해서는 “검증단에 (구체적 검증이 포함이 돼야한다. 그렇게 안 하려면 뭐하러 일본에 가겠나. 차라리 (방류) 동의를 해 주지. 친일파처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또 “뭐하는 건가? 안 가지 차라리”라며 거듭 시찰단 방문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물 1리터를 마실 수 있다며 안전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일본 사람들이 마시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씨는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압박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보면 반대 입장 내지 말라고 이분들한테 압력 넣는 입장이다. 어민들이 망설이고 위축돼 있다. 4월 11일 날 원전 오염수 반대 궐기대회를 하려고 이순신공원에서 당초 계획이 잡혔는데 정부에서 압력을 넣고 수협조합에도 압력을 넣고 하니까 어민들이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천영기 시장이 이런 발언을 한 건 무언의 어민들한테 압력을 넣는 것”이라며 “어민들이 대출금이라든지 정부지원금 이런 게 종속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천영기 시장은 의도적으로 한 발언”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남해안 굴 양식장의 경우 오염수 방류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로시오 해류가 보면 제일 먼저 북상한다. 남해안 통영을 거쳐서 동해안으로 북상하는데 제일 먼저 닿는 곳이 통영이다. 남해안인데 바로 직격탄을 제일 먼저 맞는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제일 먼저 통영 굴 수출길이 막힌다. 그 여파가 남해안에서부터 일파만파로 전 수산업계로 퍼질 것”이라며 “이런 짓을 해서는 정부가 안 된다. 어민 죽으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그럼에도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방임하는 행태로 나올 경우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만 안 있을 거다. 만일에 정부가 이런 상태로 가면 도리 없다. 어민들 다 죽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어민들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올라갈 거니까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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