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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공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는 A교사의 막말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12살에 불과한 초등학생들을 ‘새끼’라고 지칭한 것은 물론 ‘부모를 학교에 데리고 오면 교권 침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밖에도 A 교사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등 욕설을 여러번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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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A교사와 학급 관리에 소홀했던 5학년 담임 선생님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며 교직을 내려놓으라고 항의했다.
이에 학교장은 학부모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A 교사와 5학년 담임을 2개월 병가 조치 후 다른 학교로 전근하겠다”며 “36년 교직 생활 동안 처음 겪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다. A 교사는 평소 성실하고 자기 반 아이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교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간 폭언과 욕설에 시달려온 아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알려졌다.
경찰과 해당 군청은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심리치료에 들어갔으며 등교 여부는 논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처음 접수된 경찰서가 3급서여서, 경찰서에서는 초동조치만 했다”며 “이날부터는 경남경찰청이 사건을 맡아 처리한다. 교사의 막말 여부 등을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